'경제 회복기에 기업들은 핵심 인재의 이직 쓰나미를 막아야 한다. '
세계적 경영 · 인재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컨설팅은 "경제 회복기에는 핵심 인재들이 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일자리로 옮겨갈 가능성이 큰 만큼 기업들은 이들의 이탈 방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딜로이트컨설팅은 2일 '글로벌 인재(HR)포럼 2009'(11월3~5일) 개막을 앞두고 발표한 '경제 회복기 인재관리(Managing talent in a turbulent economy)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딜로이트는 최근 미주,아시아 · 태평양,유럽,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319개 기업(연간 매출 5억달러 · 종업원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조사는 최고경영진과 사업부문장,이사회 멤버 등 이들 기업의 핵심 인재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 인재 중 절반가량(49%)이 '경제가 회복되면 회사를 옮기겠다'고 대답했다. 특히 실무의 핵심 연령대인 X세대(30~44세)와 Y세대(30세 이하)는 각각 37%와 44%만이 '기존 직장에 머물겠다'고 응답,상대적으로 이직 희망률이 높았다.
딜로이트는 핵심 인재의 이직 의사는 일반직원의 이직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약 40%의 직원들이 핵심 인재의 이직 의사가 자신들의 이직 여부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또 이직한 핵심 인재를 대체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고객
관계,업무 생산성,업무 경험 및 숙련도,신규 인력 채용 비용 등을 감안할 때 기존 직원 연봉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기업의 대부분은 핵심 인재 이탈에 안이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절반가량(44%)이 '자발적 이직이 회사의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고 '오해'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7%에 불과했다.
김병전 딜로이트 서울지사 전무는 "인재 이탈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경영진은 소수에 불과했다"며 "경제 회복기에 인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수익성에도 큰 차이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포럼은 3일 개도국 공무원 연수프로그램을 시작으로 2박3일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