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2'에는 세계 각국의 경제 전문가와 석학들이 참석, '교육이 최고의 복지다'라는 주제로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달성하는 창의적 인재 육성법 등을 논의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1~3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1' 행사 현장. 한경DB
‘실용음악 교육의 메카, 가수 싸이의 모교 버클리 음대’ ‘요식업과 관광, 경영의 조화 르코르동블루’ ‘산업 현장형 교육으로 디자인 천재를 키우는 파슨스 스쿨’….
‘글로벌 인재포럼 2012’는 ‘교육이 최고의 복지다’라는 주제에 맞게 이 같은 실용적이고 특성화된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한·미 대선‘복지논쟁’에 시사점
한국, 미국 등 세계 주요국들의 선거가 진행되는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복지 논쟁이 뜨겁다. 올해 글로벌 인재포럼은 돈을 퍼주는 것보다 돈을 버는 법을 가르치는 게 개인과 사회, 국가가 함께 발전하는 길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인재포럼 마지막 날(10월25일)의 트랙 A(학습, 일자리&복지), B(글로벌 기업의 인재 경영), C(특성화 교육의 창조적 인재육성) 등 세 가지 트랙에서는 참가자들이 각자 관심 있는 분야에서 깊이 있는 강연과 토론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트랙 A는 유아 교육, 스마트 교육, 과학기술인재 교육 등 최근 교육계에서 가장 뜨거운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를 다룬다. 특히 ‘글로벌 코리아와 신흥국의 인력 양성’을 주제로 진행되는 세션 Ⅲ는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 개발원조위원회(OECD DAC)에 가입하면서 세계 최초로 공적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탈바꿈한 한국의 인적자원 개발 역량을 집중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트랙 B는 기업의 인재 육성과 활용에 대한 탐구를 통해 세계경제 발전을 이끄는 인재상을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직원 재교육을 책임지는 사내교육(세션 Ⅰ), 대학과 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산학협력 기반의 실용교육(세션 Ⅱ), 차세대 최고경영자(CEO)를 키우는 영재교육(세션 Ⅲ), 사회 안전망으로 기능하는 교육 기부(세션 Ⅳ) 등이 준비돼 있다.
세계 최고 특성화 교육기관들이 창조적인 인재 육성에 관해 들려주는 트랙 C에는 교훈과 흥미를 겸비한 세션이 줄지어 있다. 세계 최고 실용음악 교육기관인 버클리 음대 소속 학생들의 성장 경로와 미래 설계를 로저 브라운 총장이 직접 소개한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강남스타일’ 열풍의 비밀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100년 전통의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요리뿐 아니라 관광학, 경영학 과정(MBA)까지 보유한 프랑스 르코르동블루 교육의 장점은 앙드레 쿠앵트로 회장이 알려준다. 매년 70여개국에서 2만여명이 찾아와 교육받는 ‘르코르동블루’의 전통과 철학이 궁금한 이들에겐 놓칠 수 없는 세션이다.
도나 카렌, 안나 수이 등 디자인 천재를 키운 파슨스스쿨의 사이먼 콜린스 패션학과장이 소개하는 산업 현장형 교육, 조이 래더헤드 영국 서머힐스쿨 교장이 직접 설명하는 대안학교 성공 비결 등도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이 예상된다.
◆기조세션은 그 자체로 별도의 포럼
4개의 기조세션은 그 자체로 별도의 포럼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연사들의 면모가 화려하다.
기조세션 Ⅰ ‘전환기의 세계 경제, 새 성장동력은’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환기를 맞은 세계 경제 상황 아래 국가와 기업, 사회의 각 구성원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어디서 찾아야할지 논의한다. 리처드 프리먼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와 앤 크루거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 교수가 짚어주는 세계 주요국의 정책 변수, 복지 패러다임의 전환 등은 경제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들을 수 있다.
기조세션 Ⅱ와 Ⅲ는 인재의 수요처인 기업과 공급처인 대학이 나눠 맡아 흥미로운 긴장 구도를 형성한다. Ⅱ 세션은 ‘창의적 인재가 기업을 바꾼다’를 주제로 수지타 카르나드 테크마힌드라 수석부사장, 아오키 도요히코 아오키제작소 사장 등 혁신적인 기업의 임원들이 발표·토론자로 나선다.
‘지식 창조의 허브, 대학이 기업과 국가를 바꾼다’의 기조세션 Ⅲ는 오연천 서울대 총장의 주재로 페리둔 함둘라푸르 워털루대 총장, R K 쉐브가온카르 인도공과대(IIT) 총장 등이 대학의 경쟁력 강화 방안과 국가·기업에의 기여 등을 살펴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