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선수 등 고교·대학생 100명이 올해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오는 23일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2’에 참가, 세계적 석학과 대담을 나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인성과 공동체 기여, 창의적 사고 등을 평가해 고교생 60명과 대학생 40명을 ‘2012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4일 발표했다.
고등학생 부문에서 선정된 문지영 양(한국예술영재교육원)은 가난으로 집에 피아노가 없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올해 한국인으로는 8년 만에 에틀링겐 국제청소년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여효주 양(경북예고)은 대구시 대봉동 어르신마을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순수그림동화책《내 친구 Mr. 케찹》을 공동 발간하는 등 미술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한 점이 수상 이유다. 전우성 군(한국디지털미디어고)은 말로써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 ‘스피릿’을 개발, 벤처기업을 설립한 고교생 최고경영자(CEO)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공모부문 동상, 창업오디션 IT멘토스 우승 등 정보기술(IT)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윤종 군(포항제철공고)은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도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국 최다인 21개 국가기술자격증을 따낸 기술인재다.
대학생 부문에서는 양학선 선수(한국체육대)가 가장 눈에 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을 개발, 런던올림픽 남자체조 도마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 등 운동선수들의 계보를 이어가며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가 됐다.
강성영 씨(서울대 전기정보)는 인터넷 교육기업 ‘공부의 신’을 공동으로 설립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현지 학생들과 함께 사회적기업 ‘마하멘토’를 설립하는 등 ‘공부한류’를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2009년 소셜벤처경진대회 창업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장신성 씨(순천대 건축)는 8남매라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독학으로 13세에 중·고교 과정을 졸업하고 14세 최연소 나이로 대학에 진학했다. 판·검사 등 법조인이 돼 소외계층을 위해 활동하겠다는 게 꿈이다. 박인수 씨(양산대 호텔관광)는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대표적인 비보이 댄서다. 2010년 ‘대만 시티워’ 경연대회와 올해 프랑스 칸에서 열린 ‘브레이크 더 플로어 파워무브 배틀’에서 각각 우승했다.
이 밖에 뇌병변 장애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친화력으로 학생회장과 청소년 풍물패 대표로 활동해 장애인과 불우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이석현 군(상암고), 로봇 분야에서 국내 최고 실력을 갖춘 최민규 군(경의고), 골육종이라는 희귀암을 희망과 긍정의 자세로 극복하고 환경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김다연 양(대전반석고) 등도 인재상 수상자에 포함됐다. 또 창의적 아이디어로 소셜벤처를 설립해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박재범 씨(영남대), 경북 울진에서 독도까지 수영 릴레이에 참여하고 히말라야 등정과 아마존 마라톤을 이뤄낸 이동진 씨(경희대 건축공학) 등도 선정됐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지식기반 사회를 주도해 나갈 창의적인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에 필요한 바람직한 인재상을 정립하기 위해 교과부가 2001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중 개최할 예정으로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상장 및 장학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정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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