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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재포럼2009] `HR포럼, 개도국 교육미래 비추는 헤드라이트 될 것`, 세계은행
한경사업국
2009. 11. 2. 09:38
[Global HR Forum 2009]
"HR포럼, 개도국 교육 미래 비추는 헤드라이트 될 것"
엘리자베스 킹 세계은행 부총재 직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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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킹(Elizabeth King) 세계은행 교육담당 부총재 직무대행(교육집행위원회 위원장)은 3~5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HR)포럼 2009'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밝혔다. 인재포럼 개막을 며칠 앞두고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교육이 한국경제 개발과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 개도국들에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이 동아시아 · 태평양 한국신탁펀드(KTF)를 출범시킨 이유는.
"한국과 파트너를 맺은 것은 한국이 탁월한 모범국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교육이 어떻게 경제성장의 엔진이 됐는지를 잘 보여주는 나라다. 아시아 · 태평양지역 개도국의 교육 발전을 위해 한국이 출자하고 세계은행이 집행하는 KTF는 이런 맥락에서 세계은행과 한국의 관계를 공고히 다져주는 연결고리다. 지난번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한국의 고위 관료들을 만났다. 그들은 '한국이 지난 30~40년간 외국에서 지원받아 성장했기에 이제 해외에 되돌려 줄 때'라고 말한 것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 KTF는 한국의 경제성장 교훈을 외국의 교육부문 발전과 연결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
▼총 3000만달러의 KTF 자금 가운데 300만달러가 교육부문에 투자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충분한가.
"개도국들의 교육을 발전시키는 일은 하나의 큰 도전이다. 방대한 도전이어서 정확히 얼마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기 쉽지 않다. (300만달러라도) 출발이 아주 좋다. 시작은 미약하나 한국이 더 부유해질수록 더 많이 관대해질 수 있지 않겠나. 한국과 세계은행이 KTF를 통해 서로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믿는다. "
▼세계은행이 동아시아 · 태평양 개도국 정부의 교육 관련 고위 관계자 연수 프로그램을 곧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을 통해 출범시키는데.
"세계은행은 개도국들이 교육정책을 개선시키는 작업에 눈에 띄는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을 활용해 동아시아 · 태평양 개도국의 교육정책 입안자들을 한국에서 연수시켜 책임있는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게 핵심적인 목표다. 그들이 자국에서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내고 교육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 말이다. 교육정책 고위 당국자들이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자국 교육부를 자극할 것이며,자신들의 앞길에 전조등을 비출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인재포럼은 그들에게 더 잘 할 수 있다는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한국이 글로벌 인재포럼을 통해 개도국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도화하고,그들에게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인재포럼이 그들과 정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선진국들이 전수해준 인재 양성 노하우가 개도국들의 정책 변화와 경제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나.
"한국이 놀라운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기반은 국민들의 인적자본과 기술이었다. 이것은 전 세계가 배워야 할 교훈이다. 교육은 한국의 경제개발과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이 전 세계에 전달할 수 있는 의미 깊은 메시지다. 글로벌 인재포럼은 바로 그런 의미를 체감할 수 있는 적합한 행사다. 경제개발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어디에 많은 돈을 썼는지 분석해 보면 국민들의 기본교육 향상에 지출이 많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어느 정부든지 경제개발을 위해서는 인적기술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기본 철학이 돼야 한다. 도로와 교량 건설 등 하드웨어적인 인프라에 투자하는 일은 굉징히 쉬울 수 있다. 반면 교육 투자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투자가 쉽지 않다. 교육은 쭉쭉 뻗은 도로 등과 같은 결과물을 당장 보여줄 수 없는 탓이다. 교육 투자는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고 인내를 필요로 한다. 인재를 육성하고 인적기술을 향상시키려면 몇 세대가 필요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개도국 정부 관계자들은 인재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한국과 글로벌 인재포럼은 동아시아 · 태평양지역 개도국들의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다. "
▼세계은행이 개도국의 인재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전개하는 다른 사업들이 또 있나.
"세계은행이 교육부문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금액은 올해 약 두 배로 늘어났다. 지난 5년간 연평균 20억달러가 배정됐으나 올해는 38억달러에 이른다. 이를 포함해 세계은행의 교육부문 투자 재원은 총 90억달러에 달해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 2015년까지 빈국들이 기본 교육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그들은 중등교육기술 지원도 원하고 있다. 경제위기로 어려울 때 인적자본 개발에 대한 투자는 외면받을 수 있다. 세계은행은 교육 투자를 보호해야 할 책무가 있다. "
▼주요 선진국들은 '저개발국 국민 모두에게 교육 혜택을 주자'는 세계은행의 FTI(Fast Track Initiative)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다.
"FTI 프로젝트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은 2002년부터 시작됐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러시아 일본 호주 벨기에 캐나다 등 20개 선진국이 집중적으로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은행의 교육투자 부문에서 유일한 글로벌 파트너십이다. 한국은 이스탄불 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관심과 지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한국이 적극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
워싱턴(미국)=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