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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재포럼2010] `유럽 따라잡기`로 시작한 ...
한경사업국
2010. 10. 4. 23:35
[Global HR Forum 2010]
`유럽 따라잡기`로 시작한 음악원…100년만에 문화예술 産室로
음악계의 하버드 '美 줄리아드 음대'
음악ㆍ무용ㆍ드라마 3개 부문 특화
철저한 오디션으로 입학생 선발
교수ㆍ학생 비율 1대 3
첼리스트 요요마ㆍ배우 케빈 클라인…
문화 예술계 최고 인맥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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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다 아는 음악 명문 줄리아드음대의 설립 배경에는 유럽에 대한 '부러움'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줄리아드음대의 모체는 1905년 미국 음악교육가 프랭크 댐로시가 미국 안에서 음악인을 양성하자는 취지로 설립한 음악예술연구원(Institute of Musical Art)이다.
20세기 초엔 미국에서 음악인 행세를 하려면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의 파리 국립음악원,프라하 음악원,브뤼셀 왕립음악원,차이코프스키 음악원 등에서 공부하고 와야 했다. 하지만 줄리아드음대는 철저히 재능과 실력으로 학생을 뽑고,탄탄한 교수진과 프로그램으로 뒷받침해 '음악계의 하버드대'로 위상을 굳혔다. 이제는 유럽에서 줄리아드로 유학을 온다.
◆재능으로 뽑아 노력으로 담금질
"하루 연습을 안 하면 자기가 알고,이틀을 안 하면 선생님이 알고,사흘을 안 하면 세상이 다 알잖아요. "
매일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쉬지 않고 연습하는 것은 줄리아드음대 학생들에겐 '기본'이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학한 만큼 끊임없는 훈련과 내부 경쟁을 거친다. 고된 연습을 통해 동료들과 맺은 끈끈한 우정과 선의의 경쟁 관계는 줄리아드 학맥이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주류로 자리잡는 데 또 다른 밑거름이 됐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음악,무용,드라마 등 전문 분야에서 예술성을 발휘하도록 하는 동시에 엄격한 교양수업을 통해 종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한다.
학생은 700여명,교수진은 250여명이며 교수 중엔 동문 출신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교수와 학생 비율이 1 대 3 정도로 강의실당 평균 학생 수가 20명을 넘지 않는다. 교습은 여기에 관계없이 1 대 1 위주로 이뤄진다.
줄리아드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기에 능해야 한다. 학교 측은 원칙적으로 외국 학생에게도 미국인과 똑같이 현장 오디션을 받도록 요구한다. 고위 간부로 구성된 입학전형위원회가 각 담당교수들의 의견을 모두 검토해 합격자를 가린다. 다른 대학처럼 SAT 점수를 요구하진 않지만 영어 실력은 필수다. 학교에서 정하는 어학 수준에 못 미치면 예비기간에 실력을 쌓아야 정식 입학이 허용된다.
◆문화예술계 최고 학맥
미국의'빅5'오케스트라 상임연주자 5명 중 1명은 줄리아드 출신이다. 맨해튼에 있는 미국 최고의 뉴욕필하모닉은 줄리아드 졸업생이 절반 이상이다.
맨해튼 링컨센터에 위치한 줄리아드는 음악,무용,드라마 등 3개 부문을 가르친다. 대표적인 분야는 음악학과다. 학생 수가 500명으로 가장 많고 오케스트라를 구성할 수 있는 모든 악기와 오페라,가곡 등으로 전공이 세분화돼 있다. 정기적으로 줄리아드 오케스트라,줄리아드 심포니,컨템퍼러리 앙상블 등의 공연도 연다. 영화음악 작곡가 리처드 로저스,마빈 햄리시,작곡가 존 윌리엄스,첼리스트 요요마,지휘자 버나드 허먼과 윈턴 마살리스,작곡가 스티브 라이히,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과 핀커스 주커만,소프라노 가수 레온틴 프라이스 등을 배출했다.
각각 100여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무용학과와 드라마학과 역시 문화예술계 현장에서 탄탄한 줄리아드 인맥을 구축하며 학교 위상을 높였다. 배우 로라 리니,로빈 윌리엄스,케빈 클라인,케빈 스페이시,제이미 폭스,윌리엄 허트,빙 레임스,켈시 그래머,비비 뉴워스 등이 줄리아드 출신이다.
줄리아드에는 세계 각국에서 재능을 가진 음악 영재들이 모여든다. 미국인과 외국인이 반반 정도인데 최근엔 동양인,특히 한국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학 전 예비학교인 프리스쿨에도 한국 학생이 200~300명씩 몰려 한인 학부모들의 모임이 상당한 '파워'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